‘열 가지 재주가 있는 사람이 저녁을 굶는다’는 말이 있다. 여러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려 성공하기 힘들다는 뜻인데 납득이 잘 안 된다.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데 왜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일까?
사실 이 말은 내가 학창시절 늘 부모님께 들었던 말이기도 하다. 나는 여러 가지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참 다양한 일을 했다. 음악이 좋아서 밴드 활동도 하고 심지어 작곡가가 되겠다고 아카데미까지 다녔다. 그림을 그리는 게 좋아서 작가가 될까 생각하고 전시회도 무려 5차례나 열었다. 외국어가 좋아서 통역을 하기도 했고 영상 만드는 게 좋아서 프로덕션 회사도 차렸었다.
아마 나 같은 사람들이 꽤 많이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관심은 많은데, 다 너무 좋아하는 일들이라 무엇 하나를 선택하기 힘든 사람.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건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게 너무 힘든 사람. 혹시 당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가?
오늘 이야기는 할 줄 아는 게 많아서 오히려 괴로운 재주꾼들을 위한 글이다. 여러 가지 재주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자.
김밥천국 vs 스시 장인 외국인 친구를 김밥천국에 데려간 적이 있다. 그가 가게 벽면에 걸린 메뉴판을 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내게 물었다.
“미스터 박! 여기 쉐프가 도대체 몇 명이야?” “아마 2명?” “2명에서 이 많은 메뉴를 다 요리한다고?! 정말 대단한 분들이네!"
재주가 많은 사람은 대개 김밥천국 같은 사람들이다. 여러 가지를 잘하긴 하는데 하나하나가 다 뛰어나진 않다. 이따금 여러 가지 분야를 모두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특이한 경우이므로 배제하자. 어쨌든 대부분의 재주가 다양한 사람들은 한 가지를 깊게 파고든 사람에 비해 전문성이 덜하게 마련이다.
만약 김밥천국에서 메뉴 하나에 5만 원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이 음식을 사 먹을까? 통상 5천 원에서 1만 원 사이의 음식을 파는 곳에서 갑자기 높은 가격을 부르면 손님들의 발걸음은 끊기고 말 것이다.
반면 오랫동안 스시를 만들어온 스시 장인의 가게를 생각해보자. 일본의 아베 전 총리와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함께 스시를 먹었던 긴자의 “스기야바시 지로”라는 가게가 있다. 이곳의 스시 장인은 무려 40년이 넘도록 스시를 만들어왔는데 1인당 가격은 무려 30만 원 정도다.
식사 한 끼에 30만 원?! 매우 비싸지 않은가? 하지만 충분히 납득은 갈 것이다. 일단 ‘40년 동안 스시만 만들어왔으니 뭔가 대단한 곳이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심지어 국가 정상이 다녀간 곳이라니 그 정도 가격은 당연하지 싶기도 하다.
김밥천국과 스시 장인의 예는 “한 분야를 좁고 깊게 파고들어야 성공한다”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여러 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보다 한 가지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런데 잠깐만…
과연 정말 그럴까? 여러 재주를 가진 사람은 정말 성공하기 어려운 것일까? 한 가지 분야만 깊게 파야 성공할까? 내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재주 많은 사람이 더 성공하기 쉽다고 본다. 왜 그럴까?
성공을 위한 레시피 스시 장인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스시 장인은 스시 전문가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정말 한 가지 분야에만 전문성을 가지고 있을까?
어쩌면 스시 장인은 손기술이 매우 뛰어난 재주꾼일 수도 있다. 동시에 가게 운영이 뛰어난 지략가일 수도 있다. 혹은 말 한마디로 고객을 사로잡는 달변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여러 가지 재주를 ‘스시’라는 하나의 결과물로 응축 시켜 냈다는 것이다.
N개의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풍성한 재료로 채워진 냉장고와도 같다. 재료가 풍성하면 더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재주가 있으면 성공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어떤 요리를 할 것인가? 여러 가지 재능을 가진 사람은 그들의 다양한 능력들을 하나의 부속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여러 가지 관심사, 재주를 개별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부속들을 어떻게 조합해서 무슨 결과물을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주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다양한 재주를 어떻게 하면 최적의 조합으로 버무릴 수 있을까? 무엇을 빼고 무엇을 더해야 할까?
나는 음악이 좋아서 밴드 활동도 하고 심지어 작곡가가 되겠다고 아카데미까지 다녔다. 그림을 그리는 게 좋아서 작가가 될까 생각하고 전시회도 무려 5차례나 열었다. 외국어가 좋아서 통역을 하기도 했고 영상 만드는 게 좋아서 프로덕션 회사도 차렸었다.
그러다 보니 한때 ‘나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경험과 재주를 하나의 분야에 초점을 맞춰 활용하자 놀라운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유튜브를 할 수 있었고, 의류 사업을 할 수 있었고, 교육 사업을 할 수 있었다.
당신이 가진 많은 재주 중에서 굳이 한 가지만 선택할 필요는 없다. ‘열 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이 저녁을 굶는다’라는 말은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렇게 돼야 할 것이다.
“열 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이 각각의 능력을 하나로 연결해 활용하지 못하면 저녁을 굶는다.”
다재다능한 사람들은 ‘선긋기’를 잘해야 한다. 경계를 지으라는 것이 아니라, 재능 간의 연결점을 찾아 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비로소 성과를 낼 수 있게 된다. 만약 당신이 나와 같이 다재다능함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다면 이제는 그 사고방식을 부숴버리기 바란다.
내가 경험해보니 열 가지 재주 있는 사람은 저녁을 굶지 않더라. 오히려 열 사람에게 저녁을 살 수 있게 되더라.
‘열 가지 재주가 있는 사람이 저녁을 굶는다’는 말이 있다. 여러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려 성공하기 힘들다는 뜻인데 납득이 잘 안 된다. 다방면에 재능이 있는데 왜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일까?
사실 이 말은 내가 학창시절 늘 부모님께 들었던 말이기도 하다. 나는 여러 가지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참 다양한 일을 했다. 음악이 좋아서 밴드 활동도 하고 심지어 작곡가가 되겠다고 아카데미까지 다녔다. 그림을 그리는 게 좋아서 작가가 될까 생각하고 전시회도 무려 5차례나 열었다. 외국어가 좋아서 통역을 하기도 했고 영상 만드는 게 좋아서 프로덕션 회사도 차렸었다.
아마 나 같은 사람들이 꽤 많이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관심은 많은데, 다 너무 좋아하는 일들이라 무엇 하나를 선택하기 힘든 사람.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건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그게 너무 힘든 사람. 혹시 당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는가?
오늘 이야기는 할 줄 아는 게 많아서 오히려 괴로운 재주꾼들을 위한 글이다. 여러 가지 재주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 이야기해보자.
김밥천국 vs 스시 장인
외국인 친구를 김밥천국에 데려간 적이 있다. 그가 가게 벽면에 걸린 메뉴판을 보더니 깜짝 놀라면서 내게 물었다.
“미스터 박! 여기 쉐프가 도대체 몇 명이야?”
“아마 2명?”
“2명에서 이 많은 메뉴를 다 요리한다고?! 정말 대단한 분들이네!"
재주가 많은 사람은 대개 김밥천국 같은 사람들이다. 여러 가지를 잘하긴 하는데 하나하나가 다 뛰어나진 않다. 이따금 여러 가지 분야를 모두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특이한 경우이므로 배제하자. 어쨌든 대부분의 재주가 다양한 사람들은 한 가지를 깊게 파고든 사람에 비해 전문성이 덜하게 마련이다.
만약 김밥천국에서 메뉴 하나에 5만 원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이 음식을 사 먹을까? 통상 5천 원에서 1만 원 사이의 음식을 파는 곳에서 갑자기 높은 가격을 부르면 손님들의 발걸음은 끊기고 말 것이다.
반면 오랫동안 스시를 만들어온 스시 장인의 가게를 생각해보자. 일본의 아베 전 총리와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함께 스시를 먹었던 긴자의 “스기야바시 지로”라는 가게가 있다. 이곳의 스시 장인은 무려 40년이 넘도록 스시를 만들어왔는데 1인당 가격은 무려 30만 원 정도다.
식사 한 끼에 30만 원?! 매우 비싸지 않은가? 하지만 충분히 납득은 갈 것이다. 일단 ‘40년 동안 스시만 만들어왔으니 뭔가 대단한 곳이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심지어 국가 정상이 다녀간 곳이라니 그 정도 가격은 당연하지 싶기도 하다.
김밥천국과 스시 장인의 예는 “한 분야를 좁고 깊게 파고들어야 성공한다”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여러 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보다 한 가지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런데 잠깐만…
과연 정말 그럴까? 여러 재주를 가진 사람은 정말 성공하기 어려운 것일까? 한 가지 분야만 깊게 파야 성공할까? 내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재주 많은 사람이 더 성공하기 쉽다고 본다. 왜 그럴까?
성공을 위한 레시피
스시 장인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스시 장인은 스시 전문가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정말 한 가지 분야에만 전문성을 가지고 있을까?
어쩌면 스시 장인은 손기술이 매우 뛰어난 재주꾼일 수도 있다. 동시에 가게 운영이 뛰어난 지략가일 수도 있다. 혹은 말 한마디로 고객을 사로잡는 달변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여러 가지 재주를 ‘스시’라는 하나의 결과물로 응축 시켜 냈다는 것이다.
N개의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풍성한 재료로 채워진 냉장고와도 같다. 재료가 풍성하면 더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재주가 있으면 성공할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어떤 요리를 할 것인가?
여러 가지 재능을 가진 사람은 그들의 다양한 능력들을 하나의 부속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여러 가지 관심사, 재주를 개별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부속들을 어떻게 조합해서 무슨 결과물을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주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다양한 재주를 어떻게 하면 최적의 조합으로 버무릴 수 있을까? 무엇을 빼고 무엇을 더해야 할까?
나는 음악이 좋아서 밴드 활동도 하고 심지어 작곡가가 되겠다고 아카데미까지 다녔다. 그림을 그리는 게 좋아서 작가가 될까 생각하고 전시회도 무려 5차례나 열었다. 외국어가 좋아서 통역을 하기도 했고 영상 만드는 게 좋아서 프로덕션 회사도 차렸었다.
그러다 보니 한때 ‘나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경험과 재주를 하나의 분야에 초점을 맞춰 활용하자 놀라운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유튜브를 할 수 있었고, 의류 사업을 할 수 있었고, 교육 사업을 할 수 있었다.
당신이 가진 많은 재주 중에서 굳이 한 가지만 선택할 필요는 없다. ‘열 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이 저녁을 굶는다’라는 말은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렇게 돼야 할 것이다.
“열 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이 각각의 능력을 하나로 연결해 활용하지 못하면 저녁을 굶는다.”
다재다능한 사람들은 ‘선긋기’를 잘해야 한다. 경계를 지으라는 것이 아니라, 재능 간의 연결점을 찾아 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비로소 성과를 낼 수 있게 된다. 만약 당신이 나와 같이 다재다능함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다면 이제는 그 사고방식을 부숴버리기 바란다.
내가 경험해보니 열 가지 재주 있는 사람은 저녁을 굶지 않더라. 오히려 열 사람에게 저녁을 살 수 있게 되더라.
ⓒ박성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