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할 때 위로가 되고, 자만심이 들 때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한 마디

2024-09-23



둘째는 유독 키우기 힘든 아이였다. 잠시라도 품에 안으면 울기 일쑤였고, 걸핏하면 바닥에 드러누워 때를 썼다. 그렇게 한창 육아 스트레스로 골머리를 앓던 때, 유튜브에서 일본의 한 육아 전문가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 끝납니다. 울며 떼쓰는 아이의 모습도, 부모를 찾는 아이의 손길도,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그 모습도, 언젠가 끝납니다.”

무언가 심장을 움켜쥐듯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별안간 모든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괴롭게 들리지 않았다. "모든 것은 끝난다."는 단순한 진리가 닫혀있던 내 눈을 뜨게 해 주었다.

이는 비단 육아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지나지 않는 밤은 없고, 잦아들지 않는 파도 또한 없다. 아름다운 꽃의 붉음은 열흘을 지나지 못하며, 권력의 정점에 있는 자도 십 년을 버티지 못한다고 하였다.

모처럼 가족과 한강으로 나들이를 가서 뛰어노는 첫째와 둘째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어느새 애들은 훌쩍 커버렸다. 전쟁 같았던 아이들의 육아도 지나버렸다. (아, 아직 셋째가 있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다윗 왕이 전쟁에서 거둔 승리로 생긴 자만심을 누르며, 낙담했을 때 용기를 북돋워주는 반지를 주문하자, 그의 아들 솔로몬이 반지 세공사에게 해준 말이다.

많은 사람이 오늘의 아픔이 영원할 것처럼 고민하고, 오늘의 승리가 끝나지 않을 것처럼 안심한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모든 것에는 끝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상의 괴로운 것도, 삶의 영예로운 것도 끝이 있다.


©박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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