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그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이죠. 이 표현은 너무나도 많이 예로 들기 때문에 진부하긴 하지만 그래도 명백한 사실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의 공평성과는 달리 “시간 당 받는 보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인데요. 누구는 한 시간에 만 원을 벌지만 또 누군가는 시간 당 1억 원을 벌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스노우폭스社의 대표인 김승호 회장의 강연을 들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요. 시간 당 1억 원을 번다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1만원과 1억 원에는 무려 만 배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시급으로 만 원을 받는다고 치면 1억을 벌기 위해 1만 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시간당 1만원의 사람과 1억 원의 사람에게는 1만 배의 능력 차이가 존재하는 것일까요? 그 사람은 1만 배 이상 뛰어나게 일을 잘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같은 일을 하고도 돈을 더 받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누가 더 높은 보수를 받을까?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간단한 질문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다음 중 누가 더 높은 시급을 받을지 생각해보세요. ① 청소를 깔끔하게 잘 하는 청소부② 건물을 깔끔하게 청소하는 청소부③ 고층빌딩의 창문을 깔끔하게 청소하는 청소부 자, 여러분은 몇 번의 청소부가 최고 시급을 받을 거라 생각했나요? 아마 많은 분들은 3번이라고 답을 했을 것 같은데요. 바로 여기에 오늘 말할 핵심 포인트가 숨겨져 있습니다. ▶ 적을수록 귀하다: 희소성의 힘사람들은 많을수록 가치를 못 느끼고 적을수록 귀하다고 느낍니다. 이를 바로 “희소성의 원칙”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희소해서 귀하게 느낄 수도 있고 또는 희소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서 귀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원래 다이아몬드는 루비나 에메랄드에 비해서 특별히 더 희소한 광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훨씬 비싸게 팔립니다. 왜냐하면 ‘다이아몬드=영원함’이라는 천재적 마케팅이 대단히 성공적이었기 때문이죠. 희소성을 내세우면서 높은 가격을 책정한 덕분에 다이아몬드는 최고의 보석으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희소성의 관점에서 위의 3명을 바라보면 단연 1번은 경쟁력이 없을 겁니다. 세상에 청소를 깔끔하게 잘하는 청소부는 많기 때문이죠. 사실 이건 내세울 수 있는 강점도 아닙니다. 청소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청소를 깨끗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 말은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가 “저는 영어를 잘 가르칩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영어 강사라면 당연히 영어를 잘 가르쳐야 할 테니까 말이죠. 따라서 1, 2번이 3번에 비해 적은 보수를 받는 이유는 바로 “희소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 한 놈만 ㅈㄴ 팬다: 특성화의 힘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에서 유오성이 이런 말을 하죠? “나는 한 놈만 팬다.” 근데 이 전략은 몸 값을 올리는데도 정말 그만입니다. 한 가지 분야를 파고들어 독보적인 전문성 갖추면 부르는 게 값이 되거든요. 어떤 분야에 발을 들이기 쉬운지의 여부를 “진입장벽이 높다 혹은 낮다”로 표현합니다. 쉽게 말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진입장벽은 낮을 테고 당연히 경쟁자도 많아지겠죠. 그래서 한 분야에 특성화가 되면 될수록 독특한 존재가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치도 올라가게 됩니다. 3번 청소부는 과감하게 “난 고층빌딩 창문만 ㅈㄴ 닦는다”라고 한 덕분에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층빌딩의 창문을 닦는 일보다는 일반적인 건물 청소가 더 일이 많겠죠?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선택이 될 가능성도 낮아지고 보수도 적어집니다. 특성화가 되면 보수와 선택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결과적으로는 더 유리한 상황이 됩니다. ▶ 유명세는 곧 돈이다: 브랜드의 힘 자신의 몸 값을 올리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브랜딩입니다.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능력(희소성)을 쌓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특성화) 이미 상당한 차별화가 가능한데요. 여기에 자신만의 독보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면 같은 일을 하고도 몇 배의 돈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브랜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똑같이 고층빌딩의 창문을 닦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더 친숙하고, 더 믿음이 가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즉, 신뢰도에 차이가 있다는 건데요. 신뢰도는 다름아닌 브랜드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사람, 브랜드의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유명하면 유명할수록 몸값은 올라간다는 건데요. 유명해져야 한다고 해서 꼭 연예인 같은 유명인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청소를 하는 사람이라면 청소 업계에서만 널리 알려져도 충분합니다. “고층빌딩 창문 청소=홍길동”이라고 알려질 정도면 충분하죠. 퍼스널 브랜딩이란 바로 이런 과정을 모두 포함하는 것입니다. ▶ 자신의 몸 값은 자신에게 달려있다 저 같은 경우 “전문직, 프리랜서, 1인 기업가”만을 대상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곧 자산인 사람들만을 위한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것이죠. 이미 현직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문가들이 더욱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과 일할 때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내거든요. 통역을 하는 것도 “국제회의 전문”이라는 분야로 집중하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기회도 얻을 수가 있었죠. 이처럼 특정 분야에 집중시켜 일관성을 가지고 브랜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더 좁은 분야로 파고들어갈수록 여러분만의 독보적이고 효과적인 브랜딩이 가능할 겁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같은 일을 하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날 것입니다. ⓒ박성운